4월 8일 오랜만에 나들이.




어제 날씨가 너무 좋길래 간만에 나들이 가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스스로 외출하고 싶은 기분이 드는 것은 일년에 세 번 있을까 말까한 일이라 이 기회를 놓치면 꽃구경은 커녕 방구석폐인 라이프가 한층 김도 깊어질 것 같아 당장 묘초에게 문자. 나나 묘초나 하는 일 없이 한가한 중생들이라(...) 약속은 쉽게 잡혔다. 사실 남대문 노점상을 가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꽃구경이 더 급하다!-란 생각에 어린이대공원으로 고고.

오랜만에 어린이대공원에 가니 옛 추억이 새록새록.
지못미 이쁜이▶◀
왠지 보고 있으면 웃긴 녀석.
찰떡들이 다닥다닥.
...이건 아무리 봐도 쥐...
귀여울 듯 말 듯 미묘한 생물.
이 외에도 코끼리의 거대한 거시기를 봤다던지 하는 아름답지 못한 추억을 만들고 왔습니다. 사진 찍으면 변태 취급 당할까봐 꾹 참았음. 오랜만에 번데기도 먹고 솜사탕도 먹고 밀키스도 마셔서 제대로 소풍 온 느낌이라 신났다. 다음엔 꼭 도시락에 맥주 들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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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나왔으면 뭐든 맛있는 걸 먹어야지!
미미당의 라면. 뭔가 한 10% 정도 부족한 맛이라 실망. 다시 갈 일은 없을 듯.
칵테일이 땡겨서 와인바로 이동. 분위기가 꽤 괜찮다. 편하게 늘어져 뒹굴거릴 수도 있어 굳.

항상 칵테일은 고르기가 힘들다. 새로운 걸 시도해보고 싶기도 하지만 실패할까봐 평소 자주 마시는 걸 시키고 싶기도 하고. 이번엔 맨 아래 스페셜 칵테일이란 게 있어서 그걸 시켜보기로 했다. 도대체 얼마나 스페셜하길래 만원이나 하는 건가!!-라는 궁금증도 한 몫 했음. 이름은 무려 Never Die.

묘초: 핑크 레이디하고요, 네버다이주세요.
꽤훈훈하게생긴종업원: 네? 네버다이요? 누가 드실 건데요?

저요, 하고 손을 드니 매우 미심쩍은 눈으로 바라보는 종업원. 아니 얼마나 스페셜하길래 칵테일 주제에 마시는 사람을 가린단 말인가!

종업원: 이거 꽤 센데... 일단 칵테일 베이스로 들어가는 술은 다 들어가고요, 그 불 붙는 술 있죠? 70도 짜리가 들어가서 독해요. 왠만하면 추천 안하는데...
모프펫: 그래서 도수가 얼마나 되는데요?
종업원: 글쎄요.. 도수는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그거 한 잔이 소주 세 병 반 정도...

콜!!!!!!!!!!!!!!!!

네, 그렇게 겁을 주는데 콜하지 않으면 몹펫님이 아니죠.
...사실은 딴 거 고르기 귀찮기도 했고.
갖다주면서 "119 미리 불러 둘까요?"라고 농담인지 진담인지 알 수 없는 한 마디를 던진 종업원씨, 위트가 넘치시는군요.
그래서 이것이 그 스페셜한 칵테일 되시겠습니다.
정신이 확 들 정도로 독한 향. 향만으로도 취할 것 같은 느낌이다.
여튼, 맛은...

맛있다!!

오오 맛있다! 분명 독한데, 부드럽게 잘 넘어가는 것이 자꾸자꾸 손이 가는구나!
세 병 반이란 건 좀 구라같고 대충 한 병 반 정도 되는 느낌. 두 모금은 묘초가 마셨으니 네버다이 한 잔은 소주 두 병 정도의 위력이 있을지 모르겠다.
'와인과 어울리는 치즈'라는 타이틀을 단 카나페. 치즈라고 해서 치즈만 나올 줄 알았는데 카나페가 나와서 좀 당황했음. 무려 감이 들어간 카나페도 있다. 카나페에 감이라니 생각도 못해봤어...!

계산하고 돌아가려는데 '네버다이 드셨네요?!'라며 놀라는 카운터 직원. 뭐가 그리 놀랍소, 청년? 어차피 다 인간이 마시라고 만들어 놓은 거 아닌가, 그걸 마신게 그리도 신기하단 말인가!

술을 마시면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지는 게 우리들이라 콜드스톤으로.
메뉴판 남은 게 일어랑 영어로 된 거 밖에 없길래 일어판 보고 주문했더니 알바생들이 잔뜩 긴장해서 영어로 주문을 받았다. 재밌기도 하고 술도 좀 들어가서 살짝 정신이 나가 있었기 때문에 '음? 뭔가 이상하지만 뭐 어때'라는 생각에 영어로 장단을 맞췄다. 하지만 결국 와플을 빼먹는 실수를 하길래 막판에 계산할 때 한국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급놀란 알바생들. ...미안해 얘들아. 하지만 나도 너희가 영어로 주문을 받을 줄 몰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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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또 어딘가로 놀러가고 싶다...

by 모프펫 | 2008/04/09 18:11 | 뭘 먹고 사나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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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한가한집 at 2008/05/05 22:17

제목 : 5월 코믹 후기.
일요일에는 생각보다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오늘 판매 실적은 올해 들어 가장 양호하네요. 삐-원 오랜만에 넘겼어요. 어제도 하루종일 부스 지키고 있었는데 오늘은 치케가 학교 간다고 해서 치케 부스 지키고 있었습니다. 바빠서 심심할 새가 없는게 좋았어요.첫날엔 거미님이 오셔서 주스를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사과 주스 좋아하는 건 어찌 아시고...^ㅂ^ 드릴 게 없어서 죄송했어요! 다음엔 사이먼 후레이크 실도 만들어야지ㅎㅎ 오늘은 하......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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