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되기 프로젝트.

3월이라 다들 바쁜데 혼자 놀고 있자니 오히려 기분이 극한으로 다운돼 가는 것 같아서 요즘 외출거리를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월요일에는 오랜만에 MWTV에 갔다가 이모댁에, 화요일에는 묘초랑 강남, 오늘은 묘초랑 조조보고 집에서 애니감상. 오오 무려 3일 연속으로 외출했어!! 대단하다!
...그런데도 기운이 나질 않는 걸 보면 역시 난 밖으로 나다니면서 힘을 얻는 타입은 아닌 듯. ...아님 오늘 아침부터 막장 영화에 막장 애니를 봐서 그런가... 아님 역시 호르몬 때문인가... 아니야 이건 애정 결핍이야. 누가 제게 사랑을 주세요...! (배부른 소리 한다.)
그래도 간만에 수다를 떠니 체내 어딘가에 누적돼 있던 불완전연소 찌꺼기를 좀 청소한 느낌이다. 후...

기분 전환 삼아 건네 받은 문답을 올릴까 하다가 그간 섭취한 영양사진을 먼저...^//^
...그러나 설명 및 묘사는 여전히 불친절하고 사진 질도 좀 구립니다.
조금 어둡다고 사정없이 흔들리다니 옵티오 이 줏대없는 것ㅠㅠ 흥 그래 난 처음부터 네가 마음에 들지 않았어... 보고 싶다 내 사랑 익시ㅠㅠ 넌 대체 언제 돌아오는 거니...!(다음 주에나 돌아옴orz)

3월 14일 신촌 ON THE BORDER, 이대 TRINITEEⅡ
msn 대화명을 보고 필이 같이 가자고 찌른 온더보더. 안 그래도 지난 번 부터 멕시칸이 땡겼던 터라 바로 약속을 잡았다. ...그리고 약속시간 착각해서 한 시간 지각했음. ...미안해 얘들아. 다음부턴 안 그럴게...ㅠㅠ ...라고 해놓고 다음 약속 또 지각했다. ...후...orz

전체적인 분위기도 그렇고 대형 체인의 향기가 나는군-이란 게 첫 인상. 특히 교육을 빡세게 받았는지 서비스가 훌륭해서 좋았다. 기세 좋게 메뉴 설명을 하려는 서버 언니를 막은 게 좀 미안했을 정도. 그치만 텍사스와 애리조나엔 널리고 깔린게 멕시칸 요리라 설명 듣기 귀찮았는 걸...
기본으로 서비스 되는 나쵸. 기름기와 염분이 적어서 좋았다. 살사소스도 그럭저럭 무난.
세 가지 소스를 얹은 화이타 부리토. 맛있다.
오랜만에 먹는 부리토와 리프라이드 빈이라 왠지 가슴이 좀 뭉클했음. 콩이 좀 덜 으깨져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보더 샘플러.
구성은 치킨 퀘사디아, 스테이크 나초, 치킨 플라우타, 그리고 구아카몰, 사워크림, 피코데가요, 퀘소.
전체적으로 좀 느끼한 느낌이라 후반부에 먹기 힘들었다... 여러가지를 맛 볼 수 있는 건 좋은데 역시 모두 기름기 있는 것들이라 먹다 지치게 된다. 역시 화이타 류를 시키는 게 나았으려나...
맛은 역시 나쁘지 않고 양도 엄청 많다.
하우스 샐러드. 패밀리 레스토랑의 샐러드 드레싱은 역시 랜치지!-라고 생각하는 인간이라 랜치 드레싱.

왠지 멕시칸 요리에는 마가리타, 또는 맥주!! 그것도 코로나!! 라임이랑 소금 뿌린 거!!...지만 속이 안 좋아서 못 마셨다ㅠㅠ 요리는 나름 맛있었던 것 같은데 왜 맛있게 먹은 느낌이 안 나지-싶었는데 속이 안 좋아서였어 왱알앵알. 맛있는 걸 먹고 싶어서 먹었는데도 맛있게 먹은 느낌이 안 난다니 억울하다!!:@

여튼 장소를 이대로 옮겨 레인트리...를 가려 했으나 자리가 꽉 차 포기. 결국 트리니티로 갔다.
다들 평소에 홍차를 자주 마시는 편이 아니라 메뉴 고르는데 한참 걸렸다.
피치 클라라. 복숭아 향이 땡기기도 했고 우울증에 좋다길래 선택. 그럭저럭 괜찮았음.
애플파이와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역시 시판용 아이스크림 중에는 단연 하겐다즈가 최고라능ㅠㅠ 애플파이는 그 거대함에 한 번 놀라고 그 푸짐한 사과들의 향연에 두 번 놀랐다. ...너무 달았지만. 너무 단 것 빼곤 맛있었음.

그리고 석중 4인은 죽치고 앉아 오덕한 얘기부터 DC스런 얘기까지 민폐스럽게 떠들었던 것이었다...
아, 이거 쓰니 이번주 금요일까지 릴레이 내 턴 마감이란 게 떠올랐.................() ...대사로 까맣게 밀어야지 안 되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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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6일 구리타워 G 레스토랑
평소보다 네 배... 아니, 다섯 배 긴 복음 덕에 아침도 안 먹고 11시 미사를 본 나는 1시 반까지 기아에 허덕였다... 아빠의 스테이크 사준다는 말 한 마디에 참고 버텼음ㅠㅠ
동생이 작년 크리스마스에 남친과 갔던 구리타워의 스테이크가 맛있다길래 구리로.
레스토랑 내부 전경.
...보시다시피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복고적인 분위기를 자랑한다. 한 시간에 한 바퀴 회전하는 회전 레스토랑으로 구리시내와 서울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다지만 이날 본 건 황사와 비닐 하우스 뿐...()() 아니 뭐... 구리타워에 도착해 차에 내렸을 때부터 우리를 반기던 구수한 축사 냄새로 일단 기대는 접었었어...
정체를 알 수 없는 스프. ...설마 여기 들어간 건 팥인가? 그런건가?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단무지와 피클과 빵.
단무지가 나올 줄 몰랐기 때문에 좀 뿜었음. 빵은 맛있었다! 꿀 들어가있는 빵이라니 신선...
샐러드. 드레싱이 새콤달콤하니 괜찮았는데 너무 많이 뿌려진 탓에 막판엔 너무 달았다.
내가 주문한 왕새우와 안심 스테이크...였나. 가격이 꽤 나갔는데 구성이... 뭐랄까... 경양식 분위기... 80년대의 최고급 레스토랑 음식을 먹는 느낌...() 스테이크는 그럭저럭 괜찮았달까... 맛있는 편이었음. 다만 사이드 메뉴가 제법 안습이었을 뿐... 당근이 너무 달아!! 아스파라거스는 왜 이렇게 힘이 없어?! 단호박도 달다! 버섯도 역시 특별난 맛이 없어... 깨소금과 김을 뿌린 밥은 괜찮았다. ...푸드코트에서 먹는 주먹밥 맛이었지만.
아빠가 주문한 가리비와 불란서식 스테이크. 둥둥 떠 있는 저 손가락은 아빠 손가락.
...어디가 불란서식인지는 잘 모르겠다만. 새우 대신 관자를 쓴 걸 빼면 내가 시킨 것과 구성은 같다.
디저트로 아이스크림. 내용물이야 특출날 게 없지만 담아온 모습이 참 예쁘다. 오오 오랜만에 먹는 삼색 아이스크림 맛나다!! 설탕 장식이랑 초코시럽 올리니 더 맛있다!
비싼(안 비싸 보이지만 비쌌음) 레스토랑에서 이런 시판용 아이스크림, 그것도 싸구려에 맛있다!-를 외치게 되다니 이게 왠 아이러니...

전체적으로 음식 맛은 나쁘진 않았지만 저 돈내고 먹기엔 무지 아깝다는 느낌이다.
...그나저나 저 레스토랑에서 팔던 괴상망측하게 생긴 파르페는 한 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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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8일 강남, 3월 19일 강변
맛있는 걸 먹고 그림을 그리자!-라는 취지로 묘초와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맛집 탐방을 하기로 했다. 그 첫 타는 얼마 전 이글루스 밸리에 자주 올라오던 강남의 코코이찌방야.
셋트로 시켜 사이드로 나온 샐러드와 아이스티. 샐러드의 땅콩드레싱이 맛있다! 아이스티는 당연히 립톤이 나올 줄 알았는데 씁쓸함이 강한 잎차...로 추정되는 물건이 나와서 당황했음. 시럽을 몽땅 넣었는데도 미묘하게 남아있던 씁쓸한 맛...
내가 주문한 크림 고로케 카레. 밥은 200g에 카레는 보통맛으로 했는데 양은 적당한 것 같고 카레는 좀 더 맵게 해도 될 뻔했다. 크림 고로케와 카레의 궁합이 의외로 잘 맞아서 맛있었음. 그리고 오복채 카레에 넣어먹으니 맛나더만. 붉은색의 투명한 느낌의 오복채는 파는 걸 봤는데 코코이찌방야에 비치 되어 있는 오복채도 시중에서 파는 지 잘 모르겠다. 언제 이런 풍의 일본 카레, 집에서도 해 먹어보고 싶다.
와후 디저트. 단팥이 좀 덜 들어가고 콩가루가 좀 더 뿌려져 있으면 더 맛있었을 거 같은데... 그래도 말차맛이 의외로 진하게 나서 좋았음.

그림 그리면서 놀 카페를 찾아 이동.
꽤 분위기가 괜찮았던 카페, 마그놀리아. 2층엔 좌식 룸이 있는데 굉장히 좁고 조명도 엄청 침침해서 올라갔다 내려왔다. 1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커피는 마일드를 시켜도 좀 진한 편이다.

오늘도 아침 일찍부터 묘초랑 만나서 <추격자>를 봤다. 나름 센세이션을 일으킨 영화라 좀 더 무섭고 그로테스크한 장면들을 상상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마일드한 폭력 묘사에 안 그래도 아침으로 식은 베이글을 먹어 속이 안 좋았는데 다행이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는 건 그냥 쓰잘데기 없는 뒷얘기.

바로 도락을 갈까 했는데 식은 베이글이 얹힌 탓인지 속이 안 좋아 그냥 집으로 와서 팬시 작업을 했다. 단순작업이 이어지니 심심해져서 뭐라도 볼까 하다가 갑자기 그 막장이라는 스쿨데이즈가 급 보고 싶다는 묘초의 의견에 따라 스쿨데이즈를 찾아 감상. ...근데 이거... 예상했던 것 보다 더 많이 막장이잖아...?! 스쿨데이즈의 얼치기 없는 캐릭터들을 까는 재미에 맛들린 우리는 남대문 가려고 했던 것도 취소하고 일단 점심을 먹은 후 나머지 뒷부분을 몰아 보기로 스케쥴을 급변경했다. 그래 우린 어차피 막장 백수 인생이야...()
그리고 이것이 도락B 정식. 오오... 여전히 훌륭한 돈까스...!! 사이드 메뉴임에도 여전히 훌륭한 우동...!! 튀김도 먹고 싶고 우동도 먹고 싶고 돈까스도 먹고 싶어서 고민하다 결국 돈까스 정식을 고른거지만 역시 후회는 없다! 사실 굴우동정식을 먹고 싶었는데 너무 비싸서... 집 근처에 이런 훌륭한 맛집이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돈까스 먹는 중에 도락 점원 분들이 아이스크림 먹는 모습을 보고 갑자기 땡겨 지하 푸드 코트로 내려가 아이스크림을. 무려 11가지 맛의 소프트 크림을 파는 집인데 맛있다!! 일단 기본 중 기본인 바닐라가 너무 맛있어서 어떤 맛의 아이스크림도 맛있을 수 밖에 없음. 이 집의 눈꽃빙수도 너무 맛있다. 캔모아 저리 가라임. 깡통 따위 비교가 안 돼...!!
안 그래도 도락은 양이 많아 배가 부른데도 아이스크림을 먹고 또 한치 다리가 너무 땡겨서 한치 다리 한 봉지를 사들고 계란빵 파는 곳을 지나며 '계란빵 먹고 싶은데 배가 불러서 못 먹겠어'라는 얘기를 하는 게 바로 20대 초반 건강한 여자애들의 바람직한 모습이 아닐까 하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결국 둘이서 스쿨데이즈 전 12화 다 봤음. 욕 나와서 혼자서는 도저히 보기 힘든 막장 애니...
OVA도 볼까... 도대체 어떤 내용일지 너무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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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써 놓고 보니 진짜 일주일간 외출 무리하게 많이 했구나. 주말에도 나가야 하니까 남은 평일은 느긋하게 쉬어야......하는데 충무로도 가야 하는구나. 이런 젠장^ㅂ^

by 모프펫 | 2008/03/20 00:36 | 뭘 먹고 사나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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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猫草 at 2008/03/20 01:33
우리 오늘 제법 막장애니와 영화를 보며 무시무시하게 잘 먹은듯()
Commented by 윌버 at 2008/03/20 01:49
오 멕시칸요리 맛있겠다 'ㅂ' ..랄카 퓨전식 말고 한번도 먹어본적 없어서 호기심이 마구마구 샘솟는데???
...근데 왜 난 안부른겨 ㅜ_ㅜ
Commented by 니아 at 2008/03/20 03:39
오늘도 모프펫님네 이글루 와서 눈호강 하는 저... 음식도 맛있어보이지만 모프펫님, 사진도 맛나게 잘 찍으시는듯 ㅜ////ㅜ 돈까스 정말 맛있어보여요///
Commented by 猫草 at 2008/03/20 22:33
아참, 사진 몇장만 좀 퍼가도 되나요~
Commented by 모프펫 at 2008/03/20 23:07
猫草> 오늘도 무시무시하게 잘 먹을 수 있었는데...!!ㅠㅠ(땅을 쳤다) 사진은 msn으로 얘기했구^^

윌버> 신촌이라 너희 집은 너무 멀어서 부를 생각을 못 한 듯ㅠㅠ(필이랑 치케는 학교가 근처라 수업 끝나고 바로 본 거라...) 온더보더도 살짝 미국식 멕시칸 요리라는 느낌이긴 하지만... 언제 같이 가자!!

니아> 저 집 돈까스가 가격대비 맛이 참 좋아요ㅠ/////ㅠ 음식 사진을 찍을 때는 항상 제대로 염장하리라는 마음가짐으로 찍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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