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병동 24시 (2005)

+비공개를 푼 줄 알았는데 아직 잠겨있어서 풀기.
뭐 이런 잡상 읽어주실 분은 많지 않겠지만요...-ㅂ-
지금까지 본 드라마 중 최고로 본인을 울린 드라마.
나이를 먹으니 느는건 걱정과 눈물뿐이로구나.(이 말 듣고 열받을 사람, 내 주위의 98%;;)

부모자식간의 에피소드를 주로 다룬 5화에선 정말이지 울어버렸다.
부자관계를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로서는 이게 최루성이건 의도했건 상관없이
엄청 싱크로 해버리기 때문에...(비슷한 상황이라 동감하는건 아지만.)

드라마의 전체적을 흐름을 보자면 전작에 비해 썩 훌륭하다고 할 수 없다.
(그렇다고 전작이 완벽했다는 얘긴 절대 아니다.)
모든 이야기에 갖춰져야할 '호흡'이 없달까.
강약중간약(...)이 있어야 할 흐름이 '강' 일색인 느낌.
시종일관 힘이 들어가 있는 전개에 쭉 보다보면 좀 지친다.
그러다보니 캐릭터 심정의 변화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해 껄끄러워 지는 듯.
이번 3기의 테마가 테마이니만큼,
또 국내 미니시리즈보다도 적은 분량에 많은 것을 보여주려면
그럴 수 밖에 없는 건 이해하겠는데...
그래도 이건 좀 아니지 싶다.
중간까지는 잘 나가는가 싶더니 정말 중요한 부분에서 너무 오버해버렸다.
캐릭터의 급변. 감정의 과잉.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려고 애를 무진장 쓴 결과물이 바로 3기가 아닌가 싶다.
(몇몇 군데에서 걸려든 나는...orz)


이어서는 캐릭터들에 대한 이런저런 주절.

1기에 한번 크게 앓고 나더니 천하무적이 된 신도선생, 또 다시 부활.
블랙잭을 능가하는 솜씨와 체력을 자랑하며 이미 주인공의 자리를 넘어서 버렸다.
...비중이 확 줄어 이미 도인이 되었다는 얘기.
주된 역할은 토오토 구명구급 센터의 스텝들의 카운셀러 역.(...)
어쩌다 이렇게 된 겁니까, 선생님...orz
열병도, 식중독도, 그 어떠한 병과 피곤과 스트레스도 비켜가는 초인이 된 신도 선생.
과연 인간인가...싶다.

6년전의 찌질이(...)에서 완전 탈피하다 못해 신도의 뒤를 이어 두번째 초인이 된 코지마.
1기의 그 미숙함은 온데 간데 없고, 신도만큼의 실력과 냉정함, 침착함을 두루 갖췄다.
...당신 1기 때랑 같은 캐릭터 맞습니까...
그러나 여전히 우유부단한 면이 남아있는 걸 보니, 코지마가 맞긴 맞나보다.
누가 신도선생의 제자 아니랄까봐 신도선생의 성격을 그대로 닮아가는 듯.
회복도 빠르고, 체력도 왕성.
신도의 양을 세는 목소리를 배경으로 정강이를 걷어차이던 1기의 코지마가 그립다.

구명병동 시리즈 사상 최악의 캐릭터 코우노 준스케.
1기의 연수의였던 코지마, 2기의 야베를 이어 3기의 연수의이다.
...그야말로 최악의 캐릭터.
연수의 시절의 코지마처럼 실수투성이(기술적인 면에서가 아니라)지만
조금씩 발전하는 형도 아니고,(이건 순전히 연출과 스토리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야베처럼 정의감 강하고 상냥한 탓에 방황하게되는 타입도 아니다.
자신이 정의감이 강하고 다른 사람의 아픔을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으며
선배들 앞에서 입에 바른 말만 해대는 주제에
자기보다 못난 동생이나 자신이 보기에 한심스런 사람들에겐
가차없이 경멸과 질타를 날리는 모순적인 성격의 소유자.
차라리 동생인 카즈야가 백배는 낫지...
심정 변화마저 너무나도 억지스러워서 끝의 끝까지 좋아할 수가 없었던 캐릭터.

구명병동 시리즈에 처음으로 등장한 스타일의 캐릭터인 테라이즈미.
테라이즈미 역의 나카무라 토오루는 '검은 가죽 수첩'에서도 정치가로 나왔었는데,
이런 역이 썩 잘 어울린다.
('동경만경'에선 임팩트가 너무 없었;;;<-캐릭터 자체가 그러니 별 할말은 없다만)
캐릭터 상으로는 코우노 준스케 다음으로 불안정한 캐릭터.
거물 정치가인 장인의 기반과 매스컴을 이용해 출세를 도모하지만
가끔씩 출세지향적이지만은 않은 것을 어필하려는 듯한 돌출행동을 보인다.
캐릭터의 모순과 기복이 심한편.
후반부의 캐릭터 변화의 당위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그외의 캐릭터는 그럭저럭 괜찮았던 듯.


설정상 일본이 갈때까지 가버린(...이건 좀 아닌가?) 시점에서 4기는 기대하기 힘들듯.
무엇보다 에구치씨... 1기에 비해 많이 삭았...orz
2기가 2001년에, 3기가 올해 방영된 걸 감안하면 조금쯤은 기대해도 괜찮을지 모르겠다.
...주인공 비중 좀 더 키워줘;ㅁ; 청초했던 신도선생을 돌려달라구~

*한국에서 고등학교 이상 안나오면
국어 실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애써 부정하려 했었건만...)
...이런 뒤죽박죽 글을 쓰는게 정녕 내 뇌란 말이더냐...orz
(...이런 것도 결국은 변명.)

by 모프펫 | 2005/04/27 14:04 | 드라마잡화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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