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씨 105를 넘나드는 어느 더운 여름날, Pima CC에 미적분 두번째 학기를 신청하고자 난 서류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를 들은 M모씨(가명, 2X세)는 ISPS Officer로 부터 니 I-20는 진작에 만료 됐다능'ㅅ' 이란 통보를 받게 된다. I-20는 미국 입국하면서부터 효력이 있으므로 도장에 찍힌 날짜로부터 1년 후가 만료일이라고 철썩같이 믿으며 방심하고 있던 M모씨에게 이보다도 더 청천벽력같은 일이 있으랴. 졸지에 불법체류자가 된 M모씨가 어떻게 방도가 없냐고 Officer 마리에게 묻자 친절한 마리는 네게는 옵션이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새로운 I-20를 만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정부에 Reinstatement를 신청하는 것이란다 하고 답한다. 문제는 새로운 I-20로는 이번에 신청하려고 한 계절학기를 들을 수 없다는 거란다. Reinstatement를 신청할 시에는 그것이 나오기까지 3개월에서 4개월이 걸리는데 그것을 신청한다면 내가 네 수강신청을 받아들여 Pima로 보내주겠지만 대신 그 동안 너는 미국에 꼼짝없이 묶여있어야 한다는 뜻이야☆ 오매불망 8월에 한국에 가 달콤한 2주를 보낸 생각만으로 지옥더위와 외로움을 견디고 있던 M모씨에게 그것은 무기징역형과도 같은 효과를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들어야 할 계절학기는 2학기 짜리 물리화학을 듣기 전에 필수적으로 들어야 할 선수과목이기 때문에 한 과목으로 인해 한 학기를 더 다녀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 M모씨는 오랜만에 죽고 싶은 기분을 맛보면서도 함부로 죽고 싶다는 생각을 떠올려도 되는 걸까 소심하게 걱정을 한다.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게 나와보니 아니 저 코인파킹 구역에 세워둔 차 앞유리 와이퍼 사이에 고이 끼워져 있는 하얀 것은 무엇인고. 바로 왼쪽으로 눈알을 굴려보니 반팔반바지 제복을 입은 공무원이 딱지를 끊고 차에 올라타려는 것이 아닌가. 헐레벌떡 티켓을 들고 이게 뭐냐고 외치자 그는 니가 내야하는 벌금딱지라능'ㅅ' 이라는 말만 남기며 일절 다른 질문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휭 가버렸다. 분명 동전을 잔뜩 넣었는데 이게 대체 웬 일이야 티켓을 보니 만료 시간에서 13분이 지나있는 것이 아닌가. 한없이 서러워진 M모씨는 정말 오랜만에 대성통곡을 하며 집에 온다.
집에 와 보니 M모씨를 반기는 것은 흰 봉투. Pima County Sheriff's Dpartment라는 검은 글씨가 심히 불길하다. 두려움을 감추지 못하는 손으로 봉투를 뜯어보니... 오호 통재라 이것은 스피딩 티켓이 아니더냐. 투산 북쪽의 오로밸리 근처 스피딩 리밋은 보통 45마일이라 생각없이 달렸는데 하필 그 구간만 35마일 존이었을 줄 누가 알았으랴. 시커멓게 찍힌 $216.25 란 숫자는 단숨에 M모씨의 가슴마저 시커멓게 물들여 버린다. 그 날 M모씨는 딱딱한 타일 바닥을 뒹굴며 3월에 집에 전화한 이래 가장 크게 울었다고 한다...
이것이 지난 포스팅의 전말. 그리고 이쯤에서 공지가 하나.
저 7월 15일 쯤 한국 들어갑니다.
...^-^ 이렇게 될 줄... 나도 진짜 몰랐어... 더 웃긴 건 저날 이후 오늘까지 계속해서 스펙타클했다는 거죠... 네... 확정됐나? 싶으면 상황이 바뀌고 바뀌고 또 바뀌고... 난 진짜 이번에 한국 못 들어가는 줄 알고... 12월에나 들어갈 수 있게 되는 줄 알고 정말 온 몸의 장기가 다 썩어버리는 줄 알았는데... 일이 꼬이니 이렇게 꼬이네요...^-^ 후..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다음 학기 지옥행 티켓은 미리 예매했습니다^-^ 무기화학 물리화학 분석화학랩 미적분2를 한꺼번에 들어야 하다니 누가 들어도 미쳤다고 할만한 스케쥴이군...^-^
운전면허도 갱신해야 해서 일단 출국일은 확정 안됐습니다. 아마도 13일이나 14일에 비행기 타지 않을까... 8월 23일까지 있다가 미국 돌아 옵니다.
그리고 공지 하나 더.
2000 E. River Rd. #E-14 Tucson, AZ 85718, USA ←이 주소 더 이상 안 씁니다. 일단 한국 들어가기 전까지는 우편함 체크를 할 수 있는데 그 이후부터는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721로 시작되는 주소를 갖고 계시는 분은 이사한 주소 맞게 갖고 계신 거예요. 혹시 제 미국주소가 필요하다!-하시는 분들은 이 포스트, 또는 방명록 비밀글로 이메일 주소를 적어주시면 됩니다.
S님께서 전 주소로 보내주신 편지는 오늘 받아보았습니다. 감사해요!
진짜 걱정했던 수호는 친절한 H오빠가 맡아주기로 했습니다. 그 집에도 고양이가 한 마리 있어서 안심이 되어요. 아 S언니 H오빠 지옥도에 내려진 한 줄기 빛과도 같은 분들...!ㅠㅠ 성당 성가대 더 이상 나갈 수 없어서 죄송합니다... 내가 미안해 할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죄송해요.
그나저나 시티홀 종영이 어제였다는 게 사실인가요. 안돼 돌아와 나의 쿸ㅜ0ㅜㅜ0ㅜ
그리고 n님께 죄송..ㅜㅜ 어휴 별 것도 아닌데 자꾸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요즘 넘 정신이 없어서 흑흑